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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모스 편의점』에는 1988년 이후 17년간 작품활동으로 쌓인 실험 결과물이 농축되어 있다. 실험의식이 돋보이며 장편들의 '밑그림'이 되었던 『섬』, 『지하미사』와 같은 초기작부터, 몇몇 장르소설의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활용 하기도 한 최근작 『맘모스 편의점』, 『미스 리는 미스 리다』, 『별로 변한 것 없어요』까지 그의 작품 세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인 「맘모스 편의점」에서는 마치 사람처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CCTV의 눈으로 24시간 편의점이라는 공간 안의 사람들을 비춰준다. 자동설비화로 명예퇴직당한 남자, 무분별하게 카드를 남용해 신용불량자가 된 대학생, 동거생활을 하는 젊은 남녀 등 이른바 현실 부적격자라고 낙인 찍혀버린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문학 본령의 주제를 놓지 않으면서 그것을 구현하는데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반영하려고 노력하는 치열한 작가정신을 대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