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도 '상식'도 없는 우리의 비극적 교육 현실을 그려낸 소설
스물세 해 남짓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몇
해 전에 그만둔 소설가 이시백이, “끝내 자리를 지키지 못한 부끄러움을 여실히 느끼며, 오늘도 아이들 곁을 지키고 있는 선생님들께 깊은 경
의의 마음으로” 드리는 헌정 소설이다.
학교는 작은 사회라고 한다. 학교가 아이들을 어떻게 줄 세우는가를 보면 바로 우리 사회
의 눈길을 알 수 있다. 경쟁이라는 말을 내세워 앞선 아이들만 챙기는 학교와 저 뒤편에 처진 아이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고민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비정함. 『종을 훔치다』는 그러한 우리의 우울한 교육 현장을 그린 소설이다. 특히 우리 사회의 쟁점 중 하나인 '사립학교'를 배경으
로 교육 현장이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그려냈다.
전교조가 태동하던 무렵부터 일제고사 거부로 교사가 해직된 최근에 이르기
까지 사립학교의 비교육적 구조와 이사장부터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 간의 갈등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더불어 참교육을 지
향하고 실천하려는 전교조 교사들에게서도 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고뇌와 태도를 폭넓게 보여 주며, 진정 교사의 길은 어떠해야 하는지 물음
을 남긴다.

70~80년대가, 오늘날 정겨운 이야기로 둔갑하지만 사실 그 속은 슬픔과 억울함이 넘쳐흐르는 시대라는 것을 저자는 인식한다. 이를 역사소설
의 형식 대신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으로 그려내는게 특징적이다.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동양문학』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스물세 해 남짓 중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몇 해 전에 그만두고 현재 경기도 수동면
광대울 산중에서 주경야독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작품으로 장편소설 『메두사의 사슬』(1990), 『종을 훔치다』(2010) , 소설집 『갈보 콩』
(2010) 과 산문집 『시골은 즐겁다』(2003), 자유 단편소설집 『890만 번 주사위 던지기』(2006), 연작소설집 『누가 말을 죽였을까』(2008)
등이 있다. 제1회 권정생 창작기금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