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레이트 집에서 여름을 보내는 일은 참으로 곤욕스럽고 견디기 힘든 일이다. 한 여름의 불볕 속에서 본채에서 세를 놓기 위해 슬레이트로 달아낸 집에서 여름을 보내는 일은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가 있다. 선풍기도 없고 욕실도 없고 한 집에 스물 한 명이 고물고물 살아가는 일은 그야말로 전쟁이다. 그 속에서 사랑도 꽃피고 사람 냄새나는 삶의 모습도 엿보인다.
시간이 흘러 그 이후의 삶도 슬레이트집에서 사는 것만큼이나 녹록하지 않는 삶이다. 소설가인 정은은 영악스러울 법한데도 순진한 모습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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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그대와 함께라면
10. 꽃잎 떨어지던 날
11. 생명
12. 갈등
13. 지하실 방
14. 두 집 살림하기
15. 공든 탑은 무너지고
16. 나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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