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부시도록 화려했지만 그 살얼음 같던 삶.
지고의 아름다움이 화(禍) 가 된 여인들
조선의 공녀들. 그녀들은 고국을 위해 명나라 황제의 여자로만 살 수도 없었고, 명나라 황제의 후궁이기 에 조선여인으로 살 수도 없었다. 그녀들은 '아슬아슬한 경계 위의 여인들'이었다. 조선 초 명나라와의 굴욕적인 외교사가 시작되면서 무조건적인 사대주의에 공녀로 바쳐간 여성들이 조국과 타국 사이에 영원한 이방인이 되어 경계에 놓일 수 밖에 없던 위태한 이야기들을 소설로 담았다.
연산군을 문제적 인간으로 만들었던 연산군의 할머니 인수대비, 영락제의 특별한 사랑을 받았던 한규란, 그 뒤에 선덕제가 즉위하자 또 팔려간 한계란 등 조선 역사에 무수히 많은 여성이 아름답다는 이유로 경계 위에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에 관한 자료는 형편없이 적은 편이다.
본 소설에서는 한 줄의 기록조차 없이 버려진 여인들의 역사를 여러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불운을 넘어 공녀들의 한을 곱씹는 시간과 그들의 경계를 허구로나마, 환상으로라도 기록되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 삶이지만 그 속에 끓고 있는 가슴에 서린 한을, 역사 한 가운데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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序
1. 주인을 바꾼 날 - 종비(從婢) 장치자(張梔子)
2. 이름을 기다린 날 - 독녀(獨女) 기림
3. 제사를 베푼 날
- 지순창군사(知淳昌郡事) 한영정(韓永 )의 둘째딸 한계란(韓桂蘭)
4. 아비를 잃은 날
- 공조전서(工曹典書) 권집중(權執中)의 딸 권소옥(權小鈺)
5. 낙인찍힌 날
- 시위사중령호군(侍衛司中領護軍) 여귀진(呂貴眞)의 딸 여진향(呂眞香)
6. 전생의 날
- 종부부령(宗簿副令) 황하신(黃河信)의 딸 황채주(黃彩珠)
7. 용의 비늘에 오른 날
- 지순창군사(知淳昌郡事) 한영정(韓永 )의 큰딸 한규란(韓槻蘭)
8. 곡속의 날 - 태감(太監) 김복(金福)
9. 누이를 판 날 - 종비(從婢) 목단(牧丹)
10. 아무 것도 하지 않은 날 - 종비(從婢) 김흑(金黑)
11. 운명을 붙잡은 날 - 역관(譯官) 김저(金渚)
12. 거울의 날 - 인수대비(仁粹大妃) 한 씨(韓 氏)
13. 여인을 버린 날 - 종비(從婢) 계아(桂兒)
14. 사람을 찾은 날 - 폐비(廢妃) 윤 씨(尹 氏)
15. 나의 날 - 유아(唯我)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