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잔혹한 시대에 기개 높게 살다가
33살 주검이 되어서야 돌아온 비운의 왕자
네티즌들로부터 ‘조선의 얼짱 왕자’로 불리며 많은 블로그와 카페 등에서 인기를 모아온 이우를 소재로 한 장편소이다. 이우는 고종의 다섯째 아들 의친왕 이강의 차남으로, 1917년에 흥선대원군의 장손 이준용이 후사 없이 사망하자 양자로 입적되어 운현궁의 4대 종주가 되었던 인물. 그러나 황실의 다른 후예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의 볼모로 끌려가 일본 육군사관학교와 일본 육군대학교를 졸업하였고, 일본 제국 육군에 입대하여 계급이 중좌에 이르렀으나, 히로시마 원폭으로 33살의 짧은 생을 마감하였다. 실로 회한의 드라마를 몸소 겪었던 비운의 왕자라고 할 수 있다.
소설 『이우』는 역사소설 작가 김경민이 역사고증과 인물취재를 통해 2년여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다. 일반인들의 통념을 넘어선 역사 해석과 인물에 대한 그녀만의 감성적 접근으로 독자들을 감동케 하는 흡인력이 있다. 특히 역사적 팩트를 바탕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발휘해 소설을 구성,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있다. 섬세하며 때론 속도감 있는 문체도 그녀 소설의 장점으로 돋보인다.
역사적 사료로 볼 때, 이우는 누구보다 일제의 지배를 치욕스러워 하며, 조선 독립에 대한 염원이 컸다. 무엇보다 왕족임에도 ‘독립된 조선은 왕국이 아니라 민국(民國)이 되어야 한다.’라고 평소 측근들에게 스스럼없이 말했다고 한다. 소설 『이우』에서는 사랑하는 조선의 여인을 두고 고뇌하는 이우의 모습, 일종의 감시자였지만 인간 이우를 따를 수밖에 없었던 부관 요시나리의 갈등 그리고 일본 황족 동기생과 이우와의 끈끈한 우정 등이 연속되는 사건들 속에서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