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최고의 원로 시인, 벨라 아흐마둘리나의 시 엄선
벨라 아흐마둘리나는 러시아의 최고 원로 시인 네 사람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그녀는 시 창작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었다. ‘비밀의 언어’를 숨기고 있는 주변의 대상을 찾아내 시를 쓴다. 숨겨진 대상들에 생명을 부여하고 그것들을 해방시키고, 자신의 침묵을 극복하고자 시를 쓴다. 그래서 시를 쓰는 일은 진실의 추구임과 동시에 고통이자 방황이다. 아흐마둘리나가 왜 여전히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시인인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
언어와의 대화에 실패한 시인은 영원히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녀의 시에서 창작의 문제는 시인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묘사된다. <비 이야기>, <침묵>, <오한>, <몽유병자들> 등 많은 시들이 육체적 고통과 질병의 차원으로 전이된 창작의 어려움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