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손을 잡아온다. 놀란 가희는 손을 빼려고 하지만, 굳은살로 뒤덮인 그의 손은 억세고 질겼다.
꾹 잡아오는 손, 흔들리는 눈동자.
많은 것을 말하고 싶은 그 눈동자는 울듯이 일그러져 있었다.
“어찌 네가 몰라.”
부러뜨릴 듯, 혹은 병아리 솜털 만지듯 섬세하게 가희의 약지를 엄지를 훑는다. 그 느낌에 찌릿하고 약지가 아려왔다.
왜일까.
“내가 너를 잊지 못했는데.”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1권
初 선비는 떠나고 비밀은 태어난다
一 꽃가락지 끼워 주던 사내아이
二 개지기의 딸 가히
三 아픈 것은 다 똑같아서
四 겨울, 누군가의 빈자리
五 달리는 다리 바람 같고
六 뜻밖의 사고는 그리운 인연을 동반한다
七 꽃지기도 될 수 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