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손을 잡아온다. 놀란 가희는 손을 빼려고 하지만, 굳은살로 뒤덮인 그의 손은 억세고 질겼다.
꾹 잡아오는 손, 흔들리는 눈동자.
많은 것을 말하고 싶은 그 눈동자는 울듯이 일그러져 있었다.
“어찌 네가 몰라.”
부러뜨릴 듯, 혹은 병아리 솜털 만지듯 섬세하게 가희의 약지를 엄지를 훑는다. 그 느낌에 찌릿하고 약지가 아려왔다.
왜일까.
“내가 너를 잊지 못했는데.”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2권
八 내가 너를 잊지 못했는데
九 겁먹은 쪽이 송곳니를 드러낸다
十 오라버니니까 괜찮아
十一 죄의 무게와 말의 무게
十二 의심의 덫은 깊고 진실은 얕았다
十三 세상에서 양보할 수 없는 것
十四 물속의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 이유
結 가히 사랑할지어다
外傳 一 약속의 마침표
外傳 二 사랑은 집요한 자가 승리한다
外傳 三 함께 있어요
後記 새벽을 달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