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작가집필 강추! 판타지로맨스 소설]
<흔해빠진 밀당 말고,
투명하다 못해 속이 너무 빤-히 보여 거칠 것 없는. 더 화끈한 러브 스토리!>
"맞어. 바람 난 거."
상대방 얼굴이 사색이 되건 말 건, 자신이 할 말을 냉정하게 툭 내뱉는 현.
짧고, 단호하게, 확신에 차서.
이 세 가지의 법칙이 사람을 더욱 쉽게 조정하고 더욱 세게 흔들 수 있게 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다. 그녀를 보는 사모님의 표정은 이미 허연 백지장으로 변한지 오래였다.
"어흑, 어떡해! 진짜에요? 아니이, 다시 한 번 잘 좀 만져 보라니까!"
빨간 망사 커튼 너머에 얼굴을 가린 채 앉아 있는 현에게 빨지도 않은 남편의 팬티를 다시 한 번 들이미는 사모님. 체통이나 우아 따위는 진즉에 없었다는 것처럼 경박스럽기 그지없는 방법으로 남편의 외도를 잡고자 하는 이 분은, 대한민국 IT산업을 이끄는 S그룹 부회장의 아내 되시는 분이다. 그런 사모님의 얼굴을 힐끗 본 현은 짜증나지만 별 수 없다는 마음으로 대충 손끝을 팬티에 가져댔다.
그 때 번쩍하고 현의 머릿속에 그림 같이 영상 하나가 섬광처럼 지나간다.
-사모님이 들고 온 고급 실크 팬티 안 속으로 스물 스물 들어가는 손. 손톱엔 요란한 네일 아트가 되어 있고, 하얀 손가락은 가늘고 길다. 아른 거리는 영상은 까만 망사 슬립을 입은 여자의 날씬한 배 훑어 빵빵한 가슴으로 넘어 간다.-
순간 인상이 절로 찌푸려지는 현.
‘이 정도면 바람이 날만 하군’ 충분히 이해가 가는 몸매다.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교태스럽게 웃는 여자의 입과 그녀 입술 옆에 찍혀 있는 애교 점. 이내 포개지는 중년 남자의 입술까지 본 현은 뇌를 흔드는 듯한 아찔한 영상에 잠시 어지러움을 느꼈지만 익숙하다는 듯 눈을 질끈 감았다 정신을 차린다.
"다시 봐도 확실해. 교태가 장난이 아닌 것이, 아주 회장님이 빠져도 푹 빠지셨어."
"네? 아이고 나는 어뜩해! 아니, 언 년이에요? 응? 그건 못 봐?"
"마빡에 이름 쓰고 다니는 년 아닌 이상 그건 모르겠고.."
커튼 너머 어렴풋이 보이는 현을 뚫어져라 보던 사모님은 마른 침을 꼴깍 넘긴다. 남편 바람났다는데 그 심정이 오죽하겠냐 싶어 이쯤에서 좀 더 확실하게 알려주자 싶은 현은 방금 전 본 영상을 말해 준다.
"뭐 이름은 모르겠는데, 구불구불 긴 머리에 입술 옆에 애교 점 있는 계집이야. 아, 손톱도 화려하드라. 차 회장 주변 잘 살펴 봐. 지금 차 회장님이 빠져 있는 여자가 바로 그 여자니까."
<작가소개>
방송가와 그 언저리 어디쯤에서.
'작가'라는 신분으로 글 밥을 먹고 살고 있고 평생 글 밥으로 살고픈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