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끊임없이 대립해 온 두 용족의 왕족이 화해의 증표로 혼인을 맺게 된다.
역사의 반환점 위에 선 서용제 서천은휘군,
그리고 아직 어린 아우인 동용왕의 섭정 동천월영후.
하지만-
'결혼식은 있으되, 신부가 없네. 달의 그림자(月影)는 잡으려 해도 손에 잡히지 않는 법이요, 태양이 있는 하늘 아래에서는 자취를 감추기 마련이니.'
결혼식이 거행되는 날, 모습을 감춘 신부.
그리고-
"'태양이 있는 하늘 아래'라 '달의 그림자'인 나의 신부는 잠시 모습을 감추었을 뿐. 신부가 죽은 것도 아니고, 멀쩡히 살아있는데 무슨 상관인가? 어차피 이 결혼은 결혼식 그 자체에 의미가 있었던 것이니 딱히 문제될 것은 없다. 깜찍한 신부이지 않은가? 결혼식 날 신랑에게 '술래잡기'를 권하니 말이네. 전혀 문제는 없지. '나의 신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그대들은 '하객의 의무'를 다함이 어떠한가."
신부가 없는 결혼식을 거행한 신랑.
그렇게 이야기는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