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오덕 일기』는 산골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던 1962년부터 2003년 8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이오덕이 시대와 맞닿아 쓴 42년의 기록이다. 그 속에는 평생 자신의 삶과 언행을 일치시키려 갈고 닦았던 한 인간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념으로부터 삶을 찾아가는 게 아닌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의 삶에서 자신의 사상을 찾아가는 이오덕 사상의 뿌리를, 어린이 노동자 농민과 같이 우리 사회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당당하게 삶을 받아들이고 제 목소리에 살아가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5권 『나는 땅이 될 것이다』에는 1999년부터 2003년 8월 돌아가실 때까지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면서 쓴 일기가 담겨있다. 교실에 집중한 참교육자, 교육의 본질이 단순히 가르치는 기술에 있지 않고 아이들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깨달은 교육 사상가, 변방에서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며 늘 주류 사회의 통념과 싸웠던 실천가로 이오덕이 재조명될 수 있기를 바란다.

1부 1999년
ㆍ우리 말 바로 쓰자고 하는 사람은 마음도 참 고와요 1999년 1월 15일 ㆍ아, 나는 아직도 살아서 이 봄에 살구꽃을 보게 되는구나 싶었다 1999년 4월 16일 ㆍ어쩌면 분노 때문에 살아가는 것 아닌가 싶다 분노가 없으면 죽은 목숨 아닌가? 1999년 8월 8일 ㆍ사람 한 사람이 옮기는 데 무슨 짐이 이렇게도 많은지 1999년 8월 23일 ㆍ혼자 노래를 부르는 것은 또 얼마나 좋은가! 외로운 것, 이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구나! 1999년 10월 7일
2부 2000년 ~ 2001년
ㆍ긴 세월 저편에서 들려오는 소리, 저 소쩍새 소리를 꼭 시로 쓰고 싶다 2000년 5월 12일 ㆍ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도 동화를 쓰고 싶어요 2000년 12월 13일 ㆍ내 나이가 지금 일흔일곱이다. 아직도 살아 있는 이 몸이 너무나 고맙다 2001년 1월 5일 ㆍ날마다 한 편씩 시를 쓰자. 그래야 내 정신을 긴장시켜서 기록을 남길 수 있지 않겠나 2001년 1월 27일 ㆍ오늘도 곶감 내다 말리고, 낮에는 팥 삶아 냉장고에 둔 것 새로 끓이고 2001년 11월 7일
3부 2002년 ~ 2003년
ㆍ아, 이제 몇 번 더 이날을 보낼 수 있을까 2002년 8월 15일 ㆍ‘쉬운 말로 세상을 확 바꾸자’라는 제목으로 2002년 12월 22일 ㆍ아버지 밥 못 잡수신다고 하면 좀 야단쳐, 나는 권 선생이 그토록 내 가까이 있었는 줄 몰랐다 2003년 6월 17일 ㆍ내 삶의 한 평생, 오늘 하루를 끝낸 것이다 2003년 8월 19일 ㆍ즐겁게 떠나니 웃으며 보내 달라 2003년 8월 20일
ㆍ이오덕이 걸어온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