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철하고 이지적이며 일 잘하는 커리어 우먼, 재인.
그렇게 철저히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살던 그녀의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 건,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대는 낙하산 정승원이 그녀 앞에 뚝 떨어지면서부터였다!!
“왜 당신이 이 침대에 들어와 있는 거예요? 아니, 혼자 자고 있는 여자 건드릴 만큼 당신, 궁했어요?”
“내가 궁했다고? 미안하지만 난 계속 당신 이름을 부르며 깨우려 했어. 당신이 목을 움켜잡는 통에 빠져나가려 애도 썼고, 밀치려고도 했고, 안 돼서 당신을 깨우려고 했다고.”
“깨우려는 사람 손이 왜 내 가슴에 붙어 있는 거냐고요!”
“나도 사지 멀쩡한 남자라고. 머리로는 이러면 곤란해질 걸 알면서도 몸이 멋대로 반응하는 걸 어떡해? 하필 그 순간 당신이 날 겁탈하는 꿈을 꾸고 있는 줄을 내가 어떻게 알았겠냐고.”
하필 왜 그 꿈을 꾼 것일까. 그렇게 싫은 인간인데, 왜 그의 무릎에 앉아 그와 입 맞추고 그와 섹스하는 꿈을 두 번이나 꾼 거냐고. 아, 미쳤어, 미쳤어!
아니지, 이건 내 잘못이 아니야. 저 인간이 내 침대로 몰래 들어오지 않았다면 난 베개를 끌어안고 키스했으면 했지, 이런 난리는 안 났을 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