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엔 왜 온 거예요? 설마?”
“정세영, 이를 어쩌나? 아무리 내가 잘났대도 처음 본 여잘 그날 바로 호텔로 데리고 올 정도로 여자를 밝히는 사람으로 보였나?”
착각하는 세영이 우습다는 듯 무빈이 기막혀 하는 얼굴로 물었다. 무빈의 말에 세영은 괜히 민망해하면서도 절대 기 죽는 법이 없이 당차게 자기 할 말을 해댔다.
“쬐끔 그러긴 했지만 아님 말죠, 뭐? 자기 입으로 여자랑 친한 법을 안다 해서 난 친해지는 법이 그런 건 줄 알았죠. 일단 여잘 눕혀서 제압시키는 거. 하하하.”
“그래? 그럼 우리 한 번 해볼까? 얼마나 당신과 내가 친해지는지, 어때? 그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 같은데. 그리고 뭐 어때? 우린 약혼한 사이라 오늘 당신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세영을 떠보려는 듯 무빈이 은근한 말투로 물었다. 그러나 세영은 기도 안 찬다는 듯 콧방귀를 치며 맞받아쳤다.
“어라? 지금 나한테 수작부리는 거예요? 처음 본 여자한테?”
“수작이라니? 난 당신 말대로 친해지려고 하는 것뿐이라고.”
“이게 수작이 아니면 뭐가 수작이에요? 오호라~ 이런 식으로 여잘 꼬시는 구만? 이봐요, 강무빈 씨. 그래도 번지수는 제대로 찾으셔야지. 당신하고 난 연기를 하고 있는 거지, 정말 친해질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요? 각자 역할만 충실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거 대단한 배우를 섭외했군. 어설픈 연기 실력에 대가만 바라는 배우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