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에 귀를 기울이고 아름다움을 숨죽여 기다리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선택한 단어들로 일상의 한순간을 빚어내 선사하는, 프랑스가 사랑하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크리스티앙 보뱅의 에세이 『환희의 인간』이 1984Books에서 출간되었다.『환희의 인간』은 일상의 소소한 풍경 속 마주하는 기적과 예술과 예술가, 책과 꽃, 상징적인 인물, 환상, 그리워하는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서문을 포함한 열일곱 개의 짧은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들 사이에 놓인, 손으로 쓴 짧은 단락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이야기들 안에는 깊은 사유와 휴머니티가 전작 『작은 파티 드레스』에서도 보여주었던 보뱅만의 맑고 투명한 문체 안에 압축되어 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 일상을 달리 보는 시인의 시선은 이 서로 다른 텍스트들을 하나로 묶는다. 결국 이 이야기들을 통해 보뱅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너무도 작아서 말로 하면 훼손될 위험이 있는 어떤 것’이고, ‘결코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며 ‘순수하지 않은 것 사이에서 꽃을 피우는 순수함’인데,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서투름으로 붉어진 상처 입은 삶’이고, 보뱅은 그것만큼 진실한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프랑스의 대표 시인이자 에세이스트. 동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하고 맑은 문체로 프랑스의 문단, 언론, 독자들 모두에게 찬사를 받으며 사랑 받는 작가. 1951년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의 크뢰조에서 태어났다. 평생 그곳에서 글쓰기를 하며 문단이나 출판계 등 사교계와는 동떨어진 생활을 하는 고독한 작가다. 대학에서 tpourpre』를 출간했고 아시시의 성인 프란체스카의 삶을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낸 『가난한 사람들Le Tres-Bas』이라는 작품으로 세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유서 깊은 프랑스 문학상, 되마고상 및 가톨릭문학대상, 조제프 델타이상을 수상한 바 있다.